프랭클린 인베스트먼트(이하 프랭클린)는 투자조합으로써 시작하지만, 스스로를 투자 조합으로 정의하진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는 그렇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섣부른 정의가 창의적이고 훌륭한 문제 해결 방법을 떠올리는 것에 방해가 된다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저 문제를 풀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요.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세상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돈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각자의 다양한 방법을 우리는 “회사”라고 불러 왔습니다.

이 “회사”라는 생명체는 각각의 객체가 고유한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인간이 모두 각기 다른 것처럼요. 하지만 그럼에도 몇가지 꼭 지켜졌던 성질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버는 만큼 몸집이 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외 시가총액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모든 기업은 그 덩치가 어마어마합니다. 많은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해야하는 일의 규모가 크고 많았으며, 그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산업혁명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1차와 2차 산업혁명 모두 기술의 발전으로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 놓았습니다. 컴퓨터의 등장, 그리고 스마트폰의 등장 또한 생각해보면 등장 이전과 이후 우리의 삶이 많이 변화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한번 더 다가오고 있다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요? 그대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거나, 준비해서 변화의 파도 위에 올라타는 것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파도는 AI, 그리고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신기술입니다. 각자가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 둘 모두 같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자본의 규모와 회사의 규모가 비례한다는 규칙을 파괴하게 될 것입니다. 매우 적극적으로요.

AI의 발전이 이어진다면,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강점은 바로 “문제를 알맞게 정의하고, 점점 빨라지는 시장에 속도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능력”이 될 것입니다. 이 외의 여러 반복적인 지식 노동 작업들은 대체될 가능성이 높겠죠. 프랭클린은 이 가설에 적극적으로 베팅할 것입니다. 아마 이것이 우리가 고를 첫번째 새로운 방식일 것입니다. 굳이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으며, 유동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오히려 가벼운 몸집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미래를 생각하면, 제가 2014년에 미래를 상상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과거에는 희미한 예측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강한 확신이 든다는 정도의 차이, 그리고 그때는 다른 이들의 손에 들려 있었던 빈 캔버스가 지금은 제 손에 들려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빈 캔버스의 첫 선을,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으로 그어보려 합니다. 저희의 이러한 실험이 개인적으로도, 또한 개개인의 수준을 넘어서도 의미있기를 바라봅니다.

2024.12.12 배주웅